항공권을 예약할 때 분명히 가족이나 커플 단위로 함께 예매했음에도, 탑승 당일 좌석 배정이 제각각 떨어져 있는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저비용 항공이나 국제선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떨어져 앉게 되는 일도 있어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까지 우려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좌석 분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항공사에서 사용하는 자동 좌석 배정 알고리즘의 구조적 특성에 기반한 결과입니다.
게다가 일부 항공사는 상업적인 전략에 따라 일부러 가족이나 커플 좌석을 분리하는 “숨겨진 유료 좌석 유도 정책”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비행기 좌석 자동 배정 알고리즘이 왜 가족이나 커플을 떨어뜨려 앉히는지를 기술적, 상업적, 운영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 팁도 함께 소개합니다.
1. 자동 좌석 배정 시스템의 기본 원리
항공권을 예매하면, 항공사의 시스템은 탑승자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좌석을 배정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시스템은 단순히 '이름 순서'나 '예약 시간'에 따라 좌석을 붙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기준을 따릅니다:
▸ 좌석의 공정한 배분
- 항공사는 체크인 시점을 기준으로 남은 좌석을 고르게 배분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합니다.
- 이때 개별 승객 단위로 좌석을 분배하며, 예약이 함께 되어 있어도 반드시 옆자리를 지정해주지 않습니다.
▸ 노쇼 관리 및 좌석 최적화
- 항공사는 **탑승하지 않는 승객(노쇼)**를 대비해 좌석을 일부 비워두고,
좌석당 무게 중심, 수화물 분포 등을 고려한 좌석 최적화 로직을 우선 적용합니다. - 이런 기술적 고려로 인해 가족이나 커플이라도 자동으로 떨어져 배정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2. 일부 항공사는 ‘분리 배치’를 유도하기도 한다?
놀랍게도, 일부 항공사는 의도적으로 가족이나 커플 좌석을 분리 배정하는 알고리즘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부가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 유료 좌석 판매 유도
- 가족 단위 탑승객은 함께 앉기를 강하게 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좌석을 자동으로 분리해 배정하면 결국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좌석을 지정하게 됩니다. - 이는 항공사가 ‘선택 좌석 요금’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 전략적 모델로 작용합니다.
✅ 저비용 항공사에서 두드러짐
- LCC(저비용 항공사)에서는 좌석 수익 비중이 크기 때문에,
좌석지정 없이 예약한 승객을 가능한 분리해 배정하고,
가족 승객이 돈을 내고라도 좌석을 지정하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실제로 영국의 소비자 단체 조사 결과, 일부 항공사는 알고리즘이 분리 배치되도록 설계되었음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3. 기술적 한계와 항공사 입장의 현실
항공사 입장에서, 가족이나 커플 승객을 무조건 붙여 배정하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예약 시스템과 탑승 시스템 간 정보 연동 부족
- 일부 구형 시스템에서는 한 예약번호(PNR) 내 여러 명이 있어도, 좌석 배정 로직에서는 개별 승객으로 처리됩니다.
- 특히 OTA(온라인 여행사)나 제3자 플랫폼을 통해 예약한 경우, 가족 관계 정보가 시스템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미적용
- 최신 항공 IT 시스템은 AI 기반으로 ‘누가 가족인지’, ‘어린이가 있는지’를 인식하고 좌석을 배정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많은 항공사는 시스템 개선 비용과 ROI 문제로 인해 AI 좌석 매칭 시스템 도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4. 가족·커플 좌석 분리 방지 팁
✅ 팁 1: 체크인은 반드시 가능한 빨리
- 항공사는 보통 출발 24~48시간 전부터 온라인 체크인을 오픈합니다.
- 이 시점에 빠르게 체크인하면 무료로 인접 좌석 선택 가능성이 커집니다.
✅ 팁 2: 예약 시 반드시 좌석 함께 선택
- 항공권 예약 시 가능한 한 유료 좌석 선택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입니다.
- 특히 어린이와 함께하는 경우에는 ‘부모-아동 연결’을 항공사에 사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 팁 3: 체크인 카운터에서 재배치 요청
-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사람이 직접 좌석 재배치를 해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 “우리는 커플입니다” 혹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앉아야 합니다”라고 요청하면 대부분 최대한 반영해줍니다.
✅ 팁 4: 항공사 고객센터 통한 사전 요청
- 일부 항공사는 사전 요청 시 **예약에 ‘Special Request 코드’(SSR)**를 붙여, 좌석 배정 시 함께 고려합니다.
- 출발 며칠 전이라도 고객센터에 요청하면 상당수는 수동 배정으로 대응해 줍니다.
5. 항공사별 좌석 분리 정책 차이
| 대한항공 | 자동 배정 안정적 | 낮음 | 높음 (국적사 기준) |
| 아시아나 | 어린이 우선 배정 O | 낮음 | 보통 |
| 제주항공 | LCC 전략 우선 | 높음 | 낮음 |
| 에어아시아 | 자동 분리 전략 있음 | 매우 높음 | 매우 낮음 |
| 에미레이트항공 | 사전 요청 시스템 운영 | 낮음 | 높음 |
결론
가족이나 커플이 함께 비행기를 예약했음에도 좌석이 떨어져 배정되는 이유는 단순한 실수나 우연이 아니라,
항공사 좌석 배정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와 일부 상업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에서는 유료 좌석 지정 유도를 위해 일부러 분리 배정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로 인해 여행의 첫 시작부터 불편과 불안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피하려면 승객 스스로가 체크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사전 좌석 지정과 항공사 요청 절차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비행기 좌석은 단순한 ‘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